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봉하마을


원래 어제 가려다가 서울에서의 약속에 시간을 대기 힘들어서 포기..

서울 약속도 갑작스레 깨졌다..

 

복잡한 마음들, 그리고 그때까지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던 시간들

가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새벽에 운전대를 잡고 김해로 향하다..

 

기어이 영정앞에 꽃 한송이를 놓고 돌아온다..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5월 23일

마음이 좋지 않다..

밖에 나가서 혼자서 술을 마시기로 한다..

 

사실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고 비난만 해대던 하던 장삼이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혼자 술을 하는 것 밖에 없다..

뭐 영혼이라는 것이 있어서 가는 길에 몇잔이라도 얻어 마시고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거다..

 

이제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점잖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그것으로 충분히 그들의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누가 1989년 겨울 마포의 민주당사에서의 그처럼 웃으며 다가와 이야기를 청할 것인가..

그 아름다운 세상 밖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말메종(Mal Maison)


함께 커피를 배우고 있는 지인이 다녀와서 글을 올린것을 보고 점심때 친구들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금산군 복수면의 말메종입니다..

 

산길을 한참 들어가서 있는데도 사람들이 찾아서 오더군요..

 

저는 전혀 모르던 곳인데, 의외로 이곳을 아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제 같이 술한잔을 와인모임을 같이하는 후배의 이야기로는 예전에는 예약을 하면 4인 이상부터였던가요? 한식을 내오던 곳이었다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레스토랑으로 변신을 했다고 합니다..

한동안 맛없는 음식으로 원성을 샀는데, 얼마전 쉐프가 바뀌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뭐 8000원짜리 라떼를 마셨기 때문에 음식맛에 대해서는 패스입니다..ㅎㅎ




금산군 복수면하면 떠오르는게 고깃집들이었는데, 한동안 이 카페가 떠오를 듯 합니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지식e


EBS 지식채널의 방송분들을 묶어서 출판한 지식e - 사실 나온지도 조금 되었고, 읽은지도 조금 되었지만 -

5분이라는 짧은 시간 - 나같은 이는 서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을 시간- 에 멋지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제작진의 솜씨에 경탄한다..

 

처음에는 '에이,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소리를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라는 반신반의로 집어든 책을 한권 한권 더 읽어나가게 만든 힘은 아마도 '먹고살기 바쁜 핑계로 덮어둔' 이야기들을 다시 하나씩 꺼내어 보여주는 불편함때문이었을 것 같다.. 어쩌면 긴 시간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설교'가 되어버렸겠지..



어차피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이의 이후 행보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본인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지라도, 국민들을 생각하게 만들게하는 모든 시도는 높으신 분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 불편함을 나서서 해결해드리려는 이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는 법이다..

 

커피 견문록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술집은 내버려두고 커피집을 금지했던 어느 술탄의 이야기나 유럽의 군주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높으신 분들을 불편하게 만드는것은 매일 몇리터씩 맥주를 퍼마시고 국민들이 해롱거리는게 아니라 자꾸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게되는 쪽이었던 모양이다..

 

뭐 옛날에 다른나라에서는 그랬던 모양이라는 이야기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대청댐


그저께였던가요?

비가 시작되기 전날에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오랫만에 판암동의 원미면옥에 가서 냉면 한그릇씩 먹고나서 문득 예전에 갔던 어떤 카페가 기억이 나서 그 곳을 찾아나섰습니다..



옥천가는 쪽에서 대청댐으로 향해서 들어가다가 있는 카페인데요..

나름 유명한 곳이긴 한데, 그곳에서 내오는 차나 커피가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확인차 그곳을 갔는데, 어쩐지 내키질 않아서 그냥 대청댐으로 향했습니다..



86년도인가로 기억합니다만..

학력고사를 끝내고 친구들과 이곳에 놀러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날 함께 간 친구도 그때 멤버가운데 한명이었구요..

 

버스 종점에 내려서 이런저런 취사도구를 들고 그 눈오던날 대청댐 근처의 산길을 헤멘 생각을 하면 참..

이날도 그 친구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까?' 하면서 낄낄댔습니다..

 

지금은 그때 돌아다닌 산길을 다시 가라고해도 갈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게다가 눈오는날 바람은 불어서 들고간 가스로는 불이 제대로 붙질 않아서 품속에 번갈아 넣고서 제자리뛰기를 하던 기억하며..ㅎㅎ



시간은 그리도 빠르게 흐르는데, 저는 언제나 이렇게 느리기 한이 없으니 언제야 고쳐질까요..

이제 이틀간 비가 내렸으니 이제 대청댐이 조금은 물을 가둬두는 댐 같아졌을까요..?